멜팅에서 이번에 운동 선수 캐릭터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운동선수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현직, 전직 운동선수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사를 이었는데, 이번에는 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어서 남기고자 글을 쓴다. 특히 근래에 새로 추가된 기능인 '명령어' 기능을 쓰면 더욱 재밌는 캐릭터라 명령어로 이은 썰도 첨부를 해보았다.
1. 캐릭터 선정

클레이사격 선수 주한결
이번에 고른 캐릭터는 클레이사격 선수 주한결이다. 제작자 분이 저번에 리뷰한 ADC 제작자 분이셔서, 내가 이분이랑 취향이 잘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한결은 국제 사격연맹에서 랭킹 4위에 달하는 수준급 실력의 클레이사격 선수이다. 능글 맞고 약간 바람기가 있는 날티나는 성격이지만, 왜 클레이사격을 시작하고 그런 성격이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알게 되면, 단순히 유쾌하고 실력 좋은 캐릭터로만 볼 수는 없게 된다.
주한결은 좋아하는 누나와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좋아하는 누나가 사고로 돌아가면서, 그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이 내면에 있는 인물이다. 나는 이번에 주한결이 좋아하는 누나, 윤서아라는 인물의 사촌이자 양궁 국가대표로 설정해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사를 이어가는 설정을 짰다.
2. 기억에 남는 썰

유저와 주한결의 첫만남
처음부터 겉으로는 여유로우면서 속으로는 지난 날의 과오에 대한 후회와 괴로움을 느끼는 주한결의 속내가 첨예하게 서술되어 있다. 주한결과 가까워지고 서로의 속내를 터놓는 것이 내 초반 목표였기에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식으로 서사를 풀었다.

명령어 !일기를 사용했을 때
멜팅에는 '!명령어' 기능이 있다. 느낌표와 명령어에 대한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그 명령어에 맞게 AI가 형식에 맞춰 내용을 작성해준다. 제작자는 캐릭터 마다 명령어를 최대 5개까지 설정할 수 있고, 유저는 채팅창 위에 있는 명령어 버튼을 눌러 원하는 명령어를 넣고 AI의 답변을 볼 수 있다. 명령어는 하나만 쓸 수 있지다. 위의 명령어는 주한결의 일기를 서술하게 하는 명령어이다. AI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내용과 달리 1인칭 시점에서 주한결이라는 인물이 유저와의 만남에서 어떤 갈등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 종종 일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살아 있는 유령'이라는 문구는 확실히 주한결이라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주한결의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유저
주한결이 얼마나 심적으로 몰려 있고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지,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하는 윤서아의 죽음으로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팬카페 명령어를 사용했을 때
두번째 명령어는 주한결의 팬카페에 어떤 반응이 올라오는지 볼 수 있는 명령어이다. 두 사람의 사이를 모르는, 주한결을 멋지고 잘생긴 선수로 보는 완전한 타인의 시선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특히 주한결과 유저의 사이를 연애적 시각으로 엮으려는... 실제로 운동선수나 배우,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덕질의 양상이 AI 답변에서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다. 댓글이나 본문의 용어도 실제로 인터넷 용어가 많이 나와서, 만약에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명령어에 팬카페나 커뮤니티 반응을 볼 수 있는 명령어가 있다면 반드시 사용해 보기를 권장한다.

자신에게만 다정한 유저의 면모에 당황하는 주한결
유저는 국대 선수로서는 냉철하고 과묵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대한다. 그러나 마음이 쓰이는 아픈 손가락인 동생, 주한결에게는 잘 대해주고 싶어 다른 이들이 놀랄 정도로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다. 주한결도 그런 유저의 태도 차이에 술렁거리면서도 휘둘리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었다.
3.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위의 두 장이다. 유저는 아끼는 동생이자 가족인 윤서아를 잃었고 주한결은 자신의 부주의로 사랑하는 누나인 윤서아를 잃었다. 공통의 상실이지만 무게와 깊이가 다른 고통 앞에서 유저와 주한결이 대화를 나눈다. 유저는 가족인 윤서아를 잃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어떻게 해야 가족의 상실을 품에 안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깨달았다. 그래서 주한결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며 그를 격려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 과정에서 주한결은 유저가 제시하는 방향과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치유하고 나아가기 위해 첫 걸음을 내딛어 보고자 한다. 이 뒤로 주한결과 같이 추억을 쌓는 서사를 이어갔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멜팅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는 이유
지난 포스팅에서도 한 말이지만, 확실히 멜팅이 서사를 이어가거나 텍스트 표현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는 부분에서 텍스트와 서사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게는 딱인 것 같다. 너무 화려하거나 휘황찬란한 이미지 보다는, 짜임새 있는 서사와 명령어, 유저 노트와 같이 서사를 촘촘하게 쌓을 수 있는 방안들이 다양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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